수영강습부터 집수리까지…‘재능기부 전성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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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곳곳서 재능기부 이어져… 갈수록 각박한 생활에 훈훈함 더해
지역사랑-청소년 자기계발 큰 도움

강원랜드 호텔 수영장에서 지역 초중생들이 수영을 배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강원랜드 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지역 초중생을 위한 수영 강습이 열린다.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 호텔 수영장에서 지역 초중생들이 수영을 배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강원랜드 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지역 초중생을 위한 수영 강습이 열린다. 강원랜드 제공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호텔 수영장에는 초중생 10여 명이 찾아와 전문 강사에게 수영을 배운다. 이들은 강원랜드 인근 흑빛지역아동센터 초중생이고 수영 강사는 강원랜드 사회봉사단 소속의 직원들이다.

수영 강습은 강원랜드 직원들의 순수한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 수영 강사 자격증 보유자 등 10명의 직원이 참여한다. 강습시간은 주 1회 2시간가량으로 이달 5일부터 시작해 11월까지 계속된다.

강원랜드 지역협력팀의 반진수 씨는 “지역 학생들이 주위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다소 힘은 들지만 보람은 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원랜드 사회봉사단은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영어와 수학 등 학습지도도 펼치고 있다.

강원도내 곳곳에서 재능기부가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재능기부는 금전 기부와 달리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 방식. 그동안 재능기부가 소규모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기관, 단체 등이 중심이 돼 조직화 대형화된 것이 특징이다.

강원랜드는 재능기부를 직원들끼리 나누는 ‘교학상장(敎學相長)’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다례법, 별자리 관측, 파워포인트 및 보고서 작성 등에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직원들이 ‘일과 후 과정’을 통해 다른 직원들을 지도하는 것. 플로리스트 과정에는 15명 선발에 60명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화천군은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들의 능력을 계발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청출어람’ 프로젝트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예체능 등 특정 분야의 재능기부자와 배움을 원하는 청소년을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올해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 플루트 미술 컴퓨터 탁구 바리스타 등 10개 분야에서 19명이 재능기부를 신청해 이 가운데 11명이 청소년 25명을 이달부터 지도하고 있다. 학습시간과 장소는 재능기부자와 청소년이 협의해 정하고 적당한 장소가 없는 경우 화천군이 물색해 제공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우리 지역 전문가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청출어람은 지역 사랑과 인적 자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지역 청소들이 자기 계발을 통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군은 또 15일 화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미용, 집수리 등 재능기부를 통한 ‘자원봉사 바통 잇기’ 출정식을 가졌다.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자원봉사 바통 잇기에는 관내 기관 단체 인사들과 군 장병 등 48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해 성황을 이뤘다.

이 밖에도 정선의 퇴직 공무원과 자영업자 등 16명 회원으로 구성된 ‘손풍금사랑회’는 병원과 요양원, 경로당, 실버대학 등 주로 노인들이 많이 생활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아코디언 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 인제군문해교사협의회 소속 문해교사 10명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노인들에게 읽기와 쓰기, 휴대전화 사용법 등을 가르치며 자신들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랜드#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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