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잔디길… 뚜벅이들 광화문 모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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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셋째주부터 매달 첫째-셋째 일요일… 세종대로 550m 보행전용거리로

자동차로 붐비던 세종대로에 낙엽과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만들어진다. 또 어린이를 위한 대형 풀장과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돼 도심에서 이색 피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7일부터 ‘2016년 세종대로 보행 전용 거리’ 운영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일요일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550m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보행자를 위한 거리로 바뀌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세종대로 보행 전용 거리는 ‘걷고 싶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2013년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이색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산책 전용로. ‘걷자, 서울’을 주제로 열리는 17일 행사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약 30m 구간이 잔디길과 흙길, 낙엽길로 꾸며진다. 시민들은 도심에서 흙과 풀을 밟으며 숲 속 산책길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산책길 주변에는 시민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가 설치된다. 또 전문가가 시민의 체형을 분석해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자세를 교정해 주는 ‘걷기 세러피’와 뒤로 걷기, 2인3각 걷기, 네 발 걷기 등 이색 걷기 체험 공간도 꾸며진다. 광화문광장 주변에서는 비보이 공연단 ‘드리프터즈크루’와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인형 퍼레이드와 마술쇼, 저글링 공연도 펼쳐진다. 8월에는 보행 전용 거리가 커다란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어린이를 위한 풀장과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하고 다양한 물놀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0월까지 진행될 보행 전용 거리는 ‘걷자 서울’(4월), ‘가족나들이 축제’(5월), ‘젊음의 문화마당’(6월), ‘여름 물놀이’(8월), ‘신명나는 전통문화’(9월), ‘함께하는 가을’(10월) 등 매달 주제를 달리하며 시민에게 개방된다.

시민들이 직접 공연을 할 수도 있다. 노래와 마술, 춤 공연이나 전시를 하기를 원하는 시민은 보행 전용 거리 홈페이지(seoul.go.kr/story/walk)에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심사를 거쳐 공연팀을 선발한 뒤 공간과 음향, 전기 시설을 지원한다.

첫 행사가 열리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당 구간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주변 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미리 우회도로를 확인해야 한다. 도심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조계사 앞 우정국로와 서울지방경찰청 옆 새문안로3길로 우회하면 된다. 정확한 교통정보는 120 다산콜센터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광화문#뚜벅이#세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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