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목숨 위협하는 보복 운전, 예절 교육으로 근절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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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말레이시아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교통 혼잡이 심한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통과할 무렵 현지 가이드가 “여기는 운행하는 차들은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며 서울과 비교해서 현지 운전습관을 얘기했다. 과연 그랬다. 운전예절에 관한 한 선진국 수준이었다.

우리 사회엔 지금 일반도로나 고속도로 할 것 없이 과속운전이 흔하다. 이에 따라 각종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한밤중에 운전자들의 과속운전 경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음주 및 무면허운전도 횡행한다. 인명 상해까지 초래하는 잘못된 운전으로 아무도 길거리 위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앞지르기, 끼어들기는 다반사이고 경적을 마구 울려 상대를 위협하기도 한다. 일부 운전자는 이에 대한 응징(?)으로 상대 차량을 뒤쫓아 생명을 위협하는 무지막지한 보복운전을 감행한다. 교통흐름의 방해는 물론이고 인명의 피해를 초래한다. 이렇게 보복운전을 마다하지 않는 풍토는 급격한 차량의 증가에 따른 올바른 운전예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 차량에 대한 운전자 자신의 분노조절 장애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엄격한 처벌로 이 같은 잘못된 보복운전 습관을 뿌리 뽑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끔찍한 교통사고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선진사회의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보복운전 같은 위험한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보복운전 행위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하는 양형제도를 도입해 잘못된 운전 습관을 근절해야 할 것이다.

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보복 운전#분노조절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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