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판자촌인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임대와 분양을 혼합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조감도)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6개가 조성된다. 이 중 SH공사가 직접 건설하는 4개 단지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을 혼합한 ‘소셜믹스’ 형태로 지어진다. 나머지 2개 단지는 민간에 택지로 매각된다.
서울시는 거주민의 재정착 등 개발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건축가를 투입해 계획안을 만들었다. 기존의 획일적인 건축 계획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재대로 쪽에는 고층 아파트가, 대모산과 구룡산 인접 지역에는 저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재활용센터와 마을공방 공동작업장 같은 주민 이용시설을 활용해 일자리를 지원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지형을 고려해 도로와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과 주거단지를 배치했다. 21일까지 주민공람을 마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개발이 진행된다.
구룡마을은 개발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으로 수년간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2014년 8월에 사업이 취소됐지만 같은 해 11월 대형 화재를 겪으면서 다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속한 사업 추진으로 거주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고자 당시 서울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강남구의 ‘수용 방식’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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