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권 의료 관광객 모시기 나선 ‘메디시티 대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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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의료관광단 44명 초청… 병원견학후 수술상담-종합검진 받아
러시아 의료관광 대행사도 방한… 대형 종합병원들도 시장개척 힘보태

6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건강증진센터를 찾은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이 눈 검사를 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6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건강증진센터를 찾은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이 눈 검사를 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올해 러시아권 의료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병원의 의료관광교류팀은 3∼17일 러시아 사하공화국에서 환자 진료와 학술 교류회, 협력기관장 초청간담회, 홍보설명회를 연다. 이곳 야쿠츠크에는 지난해 동산의료원이 문을 연 ‘한국-사하 대구 동산 라이프센터’가 있다.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의 선도의료기관 해외거점구축 사업의 하나로 설치했다.

황재석 소화기내과 교수와 백성규 대장항문외과 교수 등 의료진은 현지 병원에서 암 환자 100여 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간암과 대장암의 최신 진단 및 치료법도 교육한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사하공화국 출신 의사 2명은 동산의료원에서 암 치료 연수를 받고 내시경검사 방식 등을 배웠다.

동산의료원은 6∼8일 열리는 사하공화국 보건부의 의료엑스포 행사에 참가해 대구의 의료관광 상품을 소개한다. 올해 러시아권 의료관광객 500명 유치가 목표다. 1996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병원을 열었고 2012년 대구와 알마티를 연결하는 원격의료센터를 설치하는 등 기반을 다졌다.

메디시티 대구가 러시아권 의료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대구시는 4∼7일 카자흐스탄 의료관광단 44명을 초청했다. 국립종합병원과 의료전문기업, 보건대학원, 여행사 등의 대표와 임원들이다. 이들은 대구 의료관광 선도병원들을 견학하고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는다. 대구 혁신도시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하고 팔공산 등 대구의 관광 명소를 둘러본다. 7일에는 러시아 최대 의료관광 대행사인 베르날이 대구시를 방문해 주요 코스를 둘러본다. 대구시는 다음 달 카자흐스탄 여행사인 트란사비아 대표단과 의료관광 활성화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형 종합병원들도 러시아권 의료관광시장 개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카자흐스탄 보건복지부와 환자 치료 병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건강보험 보장 범위가 넓지만 서비스 기반이 부족한 형편이다. 치료 병원이 되면 카자흐스탄 정부가 의료비 일부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국-러시아 연수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2월까지 러시아 의료기관 2곳에 의료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지역 병원들이 의료관광시장 흐름에 맞춰 기반을 확대해 올해 의료관광객 2만 명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권 시장 개척을 계기로 대구의 의료관광이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동산의료원#러시아권 의료관광객#메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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