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줘도 채용 힘들어”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 없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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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은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입원환자 전담 전문의)의 적정연봉이 ‘1억 원~1억2000만 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는 연봉 2억 원을 제시해도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지난해 9월 15일∼10월 15일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9곳을 대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는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전문의를 두는 제도로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전공의 등 의료진 업무부담 줄일 수 있어 채용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병원의 39.6%는 호스피탈리스트의 적정연봉으로 ‘1억 원~1억2000만 원 미만’을 꼽았다. 다음으로 ‘8000만 원~1억 원 미만’ 23.1%, ‘1억 2000만 원~1억4000만 원 미만’ 17.9%, ‘8000만 원 미만’ 15.3% 순이었다. ‘1억4000만 원 이상’을 꼽은 의료기관은 5.1%에 불과했다.

즉 병원들은 대부분 1억 원 선을 호스피탈리스트 적정연봉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를 채용하려는 지역 대형병원들이 2억 원 이상 연봉을 제시해도 모시기 쉽지 않다.

지난해 지방의 한 대형병원은 호스피탈리스트 공고를 통해 연봉 2억4000만 원을 제시했으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1, 2년 계약직에 불과하고 지위와 역할도 모호해 의사들이 호스피탈리스트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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