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30년생 플라타나스 한 그루, 에어컨 10대 동시 가동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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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있는 30년생 플라타나스 한 그루가 한여름 7, 8월에 50㎡(15평) 주택에서 에어컨 10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온도 저감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정례 연구에서 처음으로 산림의 도심 열섬 완화 효과 분석을 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한 여름 숲이 있는 곳의 온도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3~7℃가 낮았다. 가로수와 공원수목 등 국내 도심 산림 3만8513㏊가 열섬 완화로 가져오는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할 때 매년 1조1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산림 전체의 공익기능은 2014년을 기준으로 12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8.5%, 농림어업 총생산의 4배, 임업 총생산의 65배, 산림청 예산의 67배 규모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국민 1인당 연간 249만 원의 혜택을 산림으로부터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수원 저장, 토사 유출 및 붕괴 방지, 온실가스 흡수, 산림 치유, 생물 다양성 보전, 산림 경관 등 기존 11개 기능에 열섬 완화 기능을 추가해 모두 12가지 산림 기능을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업단지와 도로, 골프장 조성 등으로 매년 산림은 7000㏊ 가량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산림의 기능이 가장 왕성한 시기여서 공익 기능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지속적인 공익기능의 증진을 위해 숲 가꾸기와 수종 변경 등 산림의 체계적인 경영·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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