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서울광장서 뿌린 돈다발에 아수라장…대체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22시 31분


코멘트
“전 남편이 재산을 뺏으려 해서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21일 오후 5시 5분경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문모 씨(56·여)가 종이가방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문 씨는 가방 속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더니 갑자기 공중을 향해 뿌렸다. 1000원, 1만 원, 5만 원짜리 등 지폐 수백 장이 길바닥에 흩어졌고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나던 시민 수십 명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 광경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일부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선뜻 돈을 주워가지 않았다. 마침 현장에 있던 경찰이 곧바로 달려와 현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은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집회에 대비해 주변을 지키고 있다가 문 씨가 돈을 뿌리는 걸 보고 곧바로 현장을 수습했다.

경찰은 약 10분 만에 흩어진 현금을 전부 회수했다. 문 씨는 경찰 조사에서 2500만 원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폐 중 상당수가 1000원짜리라 실제 액수는 2500만 원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1월 경기 수원시에서도 5만 원짜리 지폐 80장과 1만 원짜리 지폐 200장 등 600만 원이 거리에 뿌려졌다. 하지만 돈을 주워가는 광명이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찍혀 공개되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경찰에 반환했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