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떠난후… 울산지역 5선 의원 탄생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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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현장

4·13총선에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새누리당이 4선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울산 중구)을 19일 공천한 것을 마지막으로 울산지역 6개 선거구 공천을 마쳤다. 야권에서는 진보 진영 지지층이 두꺼운 동구와 북구에서 노동계 후보가 단일화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에서도 후보가 난립해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울산의 총선 관전 포인트는 네 가지. 최다선(5선) 의원 재탄생과 야권 의원 배출, 여권 후보 난립 여부, 그리고 박맹우-송철호 후보 간 세 번째 리턴매치 결과 등이다.

‘친박(친박근혜)’으로 경선을 통해 공천을 따낸 정 부의장은 “5선으로 20대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동작을로 ‘차출’되기 전까지 동구에서 13∼17대까지 5선을 기록했다. 12, 13대와 15, 16대 등 4선의 고 김태호 전 의원(전 내무부 장관·울산 중구)이 두 번째 다선이다. 정 후보는 급서(急逝)한 김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16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4선을 기록했다. 야권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철수, 노동당 이향희, 국민의당 서인채 후보 등 3명이 나섰다.

노동계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이 두꺼운 동구와 북구의 선거 결과도 관심사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북구에서는 1997년 자치구 신설 이후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여권과 노동계 등 야권이 번갈아 맡았을 정도로 예측불허 지역이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는 국회의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전 대표 등 여권이 당선됐지만 구청장은 노동계 등 야권이 더 많이 차지했다.

동구는 김종훈 전 구청장이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의 투표로 노동계 단일후보가 됐다. 하지만 더민주당에서 이수영, 국민의당에서 이연희, 무소속으로 정진후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안효대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북구도 현대자동차 노조원 등 민주노총의 지지로 윤종오 전 구청장이 노동계 단일후보가 됐다. 더민주당에서는 이상헌 후보가 출마한다. 새누리당은 윤두환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박대동 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야 2 대 2 대결도 예상된다.

남구 갑은 이채익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탈락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더민주당의 심규명 후보와 삼자 대결도 예상된다.

울주군은 새누리당에서 현역인 강길부 의원을 제치고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강정호, 김문찬 후보와 연대해 무소속으로 나서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더민주당에서는 정찬모, 국민의당에서 권중건, 무소속으로 전상환 후보가 나선다.

남구 을은 3선 울산시장 출신인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이 단수로 공천권을 따냈다. 박 의원에 맞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나온다. 박 의원과 송 후보는 2002년 울산시장 선거,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어 세 번째 리턴매치다. 야권에서는 더민주당 임동욱 후보가 나선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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