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낙화의 아름다움 보러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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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산림과학박물관서 특별전시회… 18일부터 한 달간 김영조 작품 전시

우리 전통 낙화(烙畵)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청주 미동산수목원 산림과학박물관은 올 첫 특별 기획전 ‘불火을 만난 나무木 그림畵이 되다’를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개최한다. ‘낙화’는 인두를 달궈 나무나 종이 등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전통 공예를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유일의 기능보유자인 김영조 낙화장(烙畵匠·충북무형문화재 제22호)의 낙화 작품과 유물 등을 볼 수 있다. 주요 전시품은 2009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인 ‘촉잔도 12폭 병풍’, 석굴암 본존불(사진), 프란치스코 교황 초상, 산수화 22점, 낙화 제작 도구 30점 등이다.

또 낙화를 체계화한 인물로 알려진 박창규 가문과 낙죽장 국양문(1914∼1998)이 쓰던 ‘앵무부리 인두’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다. 낙죽은 대나무에 낙화를 표현하는 전통공예를 말하며, 앵무부리 인두는 낙화를 만들 때 쓰는 인두의 일종으로 앵무새 부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 일제강점기에 활동하던 낙화 장인들의 활동상을 전한 당시 신문 기사도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는 낙화 공방도 재현했다.

개막식 오후 3시에는 김영조 낙화장의 시연회가 열리며, 전시회 기간 중 4차례에 걸쳐 ‘가족과 함께하는 낙화 체험’도 무료로 진행된다. 김남훈 충북도 산림환경과장은 “이번 특별전은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잊혀져 가는 무형문화재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가족, 연인과 함께 미동산수목원에서 봄의 정취와 낙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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