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의 성서’ 대전판 미슐랭가이드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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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책자 ‘맛있는 대전’ 12월 출간
철도역-버스정류장 주변 음식점… 가격-위생-서비스 등 정보 총망라
엄선된 맛집 4월부터 본보에 게재

프랑스에서 발간을 시작한 미슐랭가이드 표지.
프랑스에서 발간을 시작한 미슐랭가이드 표지.
프랑스 등 유럽에서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리며 116년 동안 권위를 지켜 온 ‘미슐랭가이드’를 본뜬 대전판 맛집 책자가 출간된다.

사단법인 대전음식문화진흥원은 전문가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된 대전 맛집 책자 ‘맛있는 대전’(가칭)을 올 12월경 출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대전의 음식과 맛집을 정리해 대전의 매력 물(物)로 살려 도시 마케팅과 외식산업 발전으로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진흥원은 맛집 평가와 선정을 위해 외식 관련 교수와 현직 셰프, 파워 블로거, 음식 동호회, 개인 미식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1단계로 대전도시철도 22개 역과 시내버스 정류장 등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상위 30개 정류장 주변 음식점의 맛과 가격, 위생, 서비스, 주차장 등 시설, 전반적 만족도 등을 평가하게 된다.

맛집 암행평가단인 셈이다. 평가단에 의해 엄선된 맛집은 4월 초부터 동아일보 매주 금요일자 충청강원판에 ‘맛있는 (대전) 정거장’이라는 시리즈로 게재된다. 또 시리즈가 마무리되면 이는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대전의 맛있는 집 200’으로 선정돼 책으로 출간된다. 특히 책에 등재된 맛집은 매년 ‘컷오프(cut-off)제’가 도입돼 10∼20%가 탈락되고, 신규 업소가 진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대전 외식업의 경쟁력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외지인이 한 도시를 방문할 때 음식은 관광지 결정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제는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대전 맛집과 그에 따른 스토리 발굴로 도시 마케팅을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진흥원은 “1차 평가 대상을 대전도시철도역과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선정한 것은 맛스토리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진흥원은 암행어사 맛 평가단에 참가할 희망자와 책 출간에 참여할 기관 및 개인 등을 공개 모집한다. 희망자는 연락처와 음식 관련 활동을 18일까지 e메일(doyoce@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선정된 평가단에게는 식사비 등 활동비 일부가 지원된다.

한편 ‘미슐랭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사에서 발간한 여행 안내서로 1900년 발행 초기에는 자동차 안내 책자였으나 이후 엄격한 평가에 근거해 식당 정보를 담으면서 오늘날까지 ‘미식가들의 성서’처럼 여겨지고 있다. 책에 등재되거나 등재된 후 누락되면 식당 명운(命運)이 달라질 정도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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