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유일의 여성 지역단장 “지금의 자리까지 온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17시 20분


코멘트
“성공과 실패는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해요. 30년 가까이 그 한 끗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남들보다 1초라도 빨리 행동하고, 1분이라도 더 고민한 게 지금의 자리까지 온 비결입니다.”

삼성화재 호남사업부의 기성숙 상무지역단장(광주광역시 내)은 지난해 말 총무 직군(서무)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역단장으로 승진했다. 지역단장은 해당 지역 내의 지점들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현재 전국에 있는 62명의 삼성화재 지역단장 가운데 기 단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그가 1988년 여상을 졸업한 직후 삼성화재에서 일한 지 27년 만이다.

기 단장은 입사 이후 10년 넘게 보험설계사들을 지원하는 서무로 일했지만 2001년 직군 전환을 통해 지점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만 하다가 사람 관리를 하려고 하니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회사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보험사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우수한 보험설계사들을 영입하는 일이다. 그는 “초짜 지점장 시절 30대 여성 한 분을 영입하려고 ‘삼고초려’를 넘어 30번 넘게 연락해 사정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영입한 설계사가 지금은 연봉 3억 원의 ‘보험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에게 대한 철저한 교육도 10년 가까이 그가 맡은 곳마다 ‘우수 지점’으로 만든 비결이다. 당초 소속 설계사들의 절반 정도만 나오던 아침 미팅의 참석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기 단장은 “아침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 설계사들은 고객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자연스레 계약률도 높아진다”며 “매일 아침 열리는 미팅이 지점 영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기 단장은 가정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 후배들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꿈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자 후배들을 보면 결혼이나 출산을 앞둘 때마다 조직이 뭐라 하기도 전에 스스로 ‘언제 회사를 그만둬야하나’하며 고민한다”며 “그만둘 때 두더라도 일할 때만큼은 큰 꿈을 갖고 업무를 하다보면 기회는 꼭 온다”고 말했다.

김철중기자 tn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