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북편 밤거리 풍경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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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형 조명시계 눈길… 나무에 달린 조명으로 생동감 넘쳐
대우빌딩~교동시장 유동인구 급증… 중구 “야시장용 좌판 25개 설치”

6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정문 광장을 찾은 여성들이 야간 경관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6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정문 광장을 찾은 여성들이 야간 경관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어두웠던 거리가 밝아져 생동감이 넘쳐요.”

회사원 박진영 씨(23·여)는 요즘 퇴근길 롯데백화점 대구점 광장을 보는 게 즐겁다. 수십 그루의 나무에 달린 조명이 눈길을 끈다. 꽃 10여 종, 3만여 송이로 만든 생태공원은 반짝이는 불빛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최근 정문 광장에 설치된 대형 조명 시계 2개와 가로등 10여 개도 멋진 분위기를 낸다. 야간 경관 조명을 꾸민 후 찾는 시민이 크게 늘었다. 박 씨는 “백화점과 인접한 번개시장의 밤 풍경도 바뀌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광장을 도심 속 야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있다. 상반기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주말 패션쇼와 향토기업 바자회도 확대한다. 광장 왼쪽에 있는 대구콘서트하우스(옛 시민회관)와 연결하는 조명 장치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업무 협약을 맺고 공연 및 문화행사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임준원 롯데백화점 대구점장은 “야간 관광객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인근 전통시장 및 공공기관과 야간 명소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 북편의 밤거리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 대우빌딩∼교동시장 구간(300여 m)이 조명으로 밝아지면서 유동인구도 늘고 있다.

중구는 최근 교동 야시장의 운영자를 모집했다. 25명 모집에 62명이 지원해 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음식점과 공예품, 공방 등 다양한 업종이 신청했다. 20, 30대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구는 교동시장 북편 도로인 제일백화점에서 현음전자까지 100m 구간에 이동식 좌판 25개를 설치한다. 5월부터 오후 7시에 문을 열어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1950년대 미군 부대에서 가져온 물품을 판매하며 형성된 시장 전통을 살려서 운영할 계획이다. 수입품 등 신기한 물건이 많다는 뜻에서 생긴 ‘도깨비 시장’을 보여주는 조형물도 설치한다. 야시장이 활성화되면 손님이 늘어 상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동시장에는 전기 조명 귀금속 등 점포 800여 곳이 있다.

중구는 야시장 개장 이후 롯데백화점과 번개시장 등을 주변 상권과 연계한 야간 관광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고객 유치 등을 위한 협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종탁 중구 문화진흥과장은 “전통시장과 백화점 등이 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관광 쇼핑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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