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산물 수출 다변화로 ‘FTA 파고’ 넘는다”

  • 동아일보

신선 농산물 전문단지 조성하고, 딸기 신품종 개발 등 경쟁력 강화
해외시장 개척단 구성 수출 확대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안동시와 안동무역㈜, 현지 유통업체 NSK하이프마켓 관계자들이 농산물 수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안동시와 안동무역㈜, 현지 유통업체 NSK하이프마켓 관계자들이 농산물 수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는 최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대형 할인점과 농산물 수출 협약을 맺었다. 품목은 배 사과 딸기 멜론 등 과일과 쌀국수, 마 음료, 고추장 등 가공품이다. 풍산읍에 있는 안동무역㈜이 지난해 소비자 반응과 시장 조사를 벌인 뒤 적극 추진해 결실을 거두었다.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38t가량(7000만 원어치)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시는 지난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캐나다 등 10여 개국에 농산물과 가공품 3100여 t(73억 원어치)을 수출했다. 말레이시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 확대와 수출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농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농산물 수출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의 농산물 수출이 다변화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이겨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힘을 쏟고 있다.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대흥㈜은 최근 일본 도쿄(東京)에 대추 2.5t(5000만 원어치)을 처음 수출했다. 지난해 홍콩 베트남 등에 수출해 1억 원어치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일본과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품질을 홍보한 성과다. 경산시는 경북도의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실라리안 선정과 바이어 상담,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했다. 이강연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일본 수출은 경산 대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 산업을 육성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현재 농식품 수출의 23%를 차지하는 신선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단지를 조성한다. 안동과 고령에 수출단지 2곳(6ha)을 지정하고 3억 원을 들여 시설 개선을 개선한다. 전략 품목 발굴과 수출업체 및 해외 바이어 관리, 수입국과 생산지 직접 연결 사업도 추진한다.

경북농업기술원도 딸기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수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다. 농수산물유통공사와 경북통상, KOTRA 등 수출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 개척단도 구성한다.

경북도는 올해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215억 원을 농가 등에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수출 기반 구축, 맞춤형 해외시장 개척, 수출 역량 강화 등 3개 분야로 추진한다. 농민사관학교의 수출 전문 교육 과정을 기존 1개에서 4개로 늘려 단계별 전문교육을 진행한다.

청년무역사관학교 수료생들에게 수출업체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 진흥기금은 올해부터 5년간 100억 원을 조성한다.

최웅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의 농산물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도록 품질 개선과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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