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명 성매매 명단’중 실제 알선 5000건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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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12억 수입… 경찰, 총책 추적

고객 22만 명의 명단을 만들어 관리한 의혹을 받은 서울 강남의 성매매 알선조직이 실제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돈을 번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전화번호 엑셀 파일을 만든 성매매 조직이 별도로 관리한 수기 장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014건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11억8000만 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여론기획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라이언 앤 폭스’가 강남의 성매매 조직이 관리한 고객 명단이라며 두 차례에 걸쳐 총 22만 개의 전화번호가 적힌 엑셀 파일을 공개하자 수사에 나섰고 별도의 수기 장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조직 총책 김모 씨(36)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엑셀 파일에 등장하는 ‘경찰’이라는 설명이 붙은 전화번호 45개를 분석한 결과 “35개는 일반인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경찰관의 전화는 맞지만 대부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관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번호 10개 중 4개는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이 단속을 위해 쓴 것이었고 5개는 경찰 공용휴대전화여서 누가 사용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지막 1개는 성매매 단속과 관련 없는 경찰관의 것이었다. 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찰관은 “왜 내 번호가 명단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성매매#경찰#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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