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당부의 말을 전했다.
2일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위기평가회의 후 회견에서 “산모가 과거에 위험지역에 여행을 한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출산할 때 까지 3~4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태아에) 소두증이 발생할 경우 중추신경계 기형과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일단 보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초음파적인 변형 소견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의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향후 모기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조기에 이런 비상상황을 선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질본은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제가 없고 신속하게 알아 낼 수 있는 진단법이 아직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게다가) 엘니뇨 같은 기후변화로 이집트순모기 등 모기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비상상황을 선언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두증이나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신경학적 증상은 합병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와 같은 신규발생지역은 한번도 돌지 않았기에 면역인구가 없어 들어오면 대부분 다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세계보건기구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위원회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과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인식,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 비정상적인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나머지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공공 보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적인 확산을 줄이고 감염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8명의 자문위원(advisory panel)들은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인과 관계는 강하게 의심했다”며 “백신 개발과 더 나은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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