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개 처리… 크루즈 관광객 45만명 유치 등
2016년에도 새로운 기록 도전
부산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부산항 신항 전경. 동아일보DB
부산 경제의 중심인 부산항이 올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창립 12주년을 맞아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기념식에서 “올해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2000만 개 처리하고 크루즈 관광객 45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가 출범하기 전인 2003년 1041만 개였던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940만 개로 12년 만에 87% 늘었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은 2014년 24만5000여 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16만3000여 명으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설을 개선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45만 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부산항에는 스카이 시 골든 에러호와 코스타 빅토리아호 등이 5, 6월 4회에 걸쳐 모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7∼9월에는 부산항과 일본 가나자와(金澤) 등 4개 항만을 기항하는 준모항이 12회 예정돼 있다. 크루즈 모항은 부산항에서 크루즈선이 출발하는 것으로 승객들이 부산에서 관광 쇼핑 숙식을 한꺼번에 해결해 관광 목적으로 잠시 들르는 기항에 비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3배에 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 유치를 위해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을 대상으로 선박 입·출항료 등 항만 시설 사용료를 30% 할인해 주고 크루즈 전용 출입사무소 설치, 국제크루즈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기분 좋은 기록들을 달성했다.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 1940만 개 중 환적화물(1008만 개) 비중은 51.8%로 역대 최고였다. 이 처리량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세계 3위의 기록이다. 여기에서 발생한 부가가치는 1조1894억 원에 달했다. 2014년에는 환적화물 비중이 50.5%였다. 환적화물은 화물 운송 도중 목적지가 아닌 중간 항만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화물로 경제적 효과가 높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스위스 MSC사의 오스카호가 부산을 첫 기항지로 선택하고 지난해 6번 부산항 신항에 들어와 항만시설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했다. 오스카호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9224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
연간 27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해 8월 북항 재개발지역에서 문을 열었다. 이 터미널은 일본과 제주도 등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은 물론이고 10만 t급 크루즈선도 이용할 수 있다. 1978년에 건립된 옛 국제여객터미널은 낡고 협소해 여행객의 불편이 컸다.
부산항운노조가 채용 비리를 근절하고 항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노조 설립 54년 만에 항만 노무 인력 독점 공급권을 포기했다.
노조는 앞으로 사용자를 대표한 부산항만물류협회와 부산항만산업협회, 정부를 대표한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가 참여하는 항만 인력 수급 관리 위원회를 구성해 노무 인력 채용을 투명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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