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선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제복상 수상도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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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영예로운 제복賞 시상식]
수상자들 서울현충원 참배

올겨울 가장 추웠던 13일 오전 11시. 제복을 입은 박상진 지방소방위(46)와 한만욱 경위(44), 김현수 상사(33), 조장석 하사(25)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앞두고 순국선열 참배에 나선 것이다.

박 소방위는 매년 12월 3일 현충원을 찾는다. 소방관 생활을 시작할 때 함께 일했던 선임 고 장복수 소방장(당시 42세)이 이곳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장 소방장은 2010년 12월 잠실대교 인근에서 뒤집힌 보트에 승선한 시민들을 구조하다 목숨을 잃었다. 박 소방위는 “장 소방장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선배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영예로운 제복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제든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질 준비가 돼 있는 이들이지만 순국선열과 그 가족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 경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뵙고 나니 나에게도 언제든지 그런 일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가슴속에 묻어둔 채 하지 못한 말들을 가족에게 어떻게 전할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 봉안실을 돌아본 김 상사는 “제복을 입고 돌아가신 선배 전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묵묵히 내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제복상#현충원#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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