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분쟁 8년만에 사실상 매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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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委 설치’ 등 예방대책… 삼성-가대위-반올림 12일 서명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백혈병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12일 사실상 마무리된다. 2007년 10월 이 이슈가 처음 제기된 지 8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등 3개 교섭 주체가 12일 재해 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 논쟁에서 벌어졌던 문제들은 보상 사과 재발방지 등 크게 3가지였는데 가장 민감했던 재발방지 대책에 최종 합의한 것이다. 교섭 주체들은 옴부즈맨위원회(가칭) 설치를 통한 재발방지에 의견을 모았다.

합의서 서명은 김지형 조정위원장(변호사)이 근무하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가대위와 지난해 9월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꾸린 뒤 12월 말까지 150여 명으로부터 보상금 지급 신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보상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피해자 100명 남짓이 보상금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이 몇 명 추가될 수는 있지만 사실상 보상절차는 지난해로 끝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섭주체인 반올림이 여전히 삼성전자와 가대위 간 보상 협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변수이지만 피해자들이 대부분 보상안을 받아들인 만큼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정위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1000억 원을 출연해 피해자 보상과 재발방지 등의 일을 담당할 공익법인을 만들라는 조정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백혈병#옴부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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