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 ‘달달 외우기’ 더 이상 안 통해… 사고력 집중 키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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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 겨울방학 학습법

고교생에게 학력평가와 모의고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올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6월 2일, 9월 1일 전국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또 전국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3월 10일, 4월 6일, 6월 2일, 7월 6일, 9월 1일, 10월 11일 등 모두 6차례 치러진다. 단, 6월 학력평가는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만 실시된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는 현재 예비 고3 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등 졸업생들도 모두 참가한다. 수능 경험이 있는 졸업생들은 보통 모의평가에서도 재학생보다 상위권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는 현재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 때문에 겨울방학 예비 고3을 비롯한 고교생들은 학력평가와 모의고사, 수능을 대비한 학습 전략을 미리 짜두는 것이 좋다. 현재 고2(예비 고3) 수험생들은 모의고사 일정을 염두에 두고 학습일정을 맞춰 국어, 수학, 영어 중심의 ‘수능 대비 학습’에 중점을 둬야 한다. 또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바뀐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필수과목인 만큼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비를 게을리하다가 생각지 못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 수능에서 바뀌는 점들 숙지해야

학력평가와 모의고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뀌는 수능에 대해서 알아둬야 한다.

대입에 가장 중요한 과목인 수학은 2017학년도 수능부터 새 교과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우선 명칭부터 지난해 수능까지는 수학 A형, B형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수학 가형, 나형으로 바뀐다. 시험 출제범위도 새 교과과정에 따라 다소 바뀌었다. 인문계열은 수학2, 미적분1, 확률과 통계까지 시험을 치른다. 자연계열은 미적분2,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까지가 출제범위다.

수학은 단원과 단원 사이의 개념들이 서로 연계되기 때문에 세 단원을 각각 공부해서는 고득점을 올리기 힘들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은 미적분2에서 배운 개념과 내용들을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까지 연결짓고 함께 생각할 수 있어야 복잡한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

지난해 예상을 깨고 몹시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충격을 받았던 영어 과목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겨울방학에는 최근 3∼5개년 분량의 수능과 모의고사, 학력평가 기출문제를 구해 풀고 출제경향을 분석해야 한다. 매년 그해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가장 확실한 대비법은 기출문제를 숙지하는 것이다. 기출문제에 나오는 어휘, 문장 구성,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 이 중 본인이 잘 몰랐거나 까다롭게 느낀 부분이 있으면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또 겨울방학은 장기간 학습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거나,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는 문장 해석력 등 학습시간이 많이 필요한 부분에 공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학습 시간이 부족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면 단순한 단어나 구문 암기는 학기 중으로 미루는 것도 한 방법이다.

○ EBS 교재 암기로 고난도 문제 대비 어려워

EBS 연계 교재에 대한 학습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수능에서 평가원은 ‘EBS 연계 70%’를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연계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발행되는 EBS 교재들은 문제의 난도가 낮아 고난도 문제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전에는 고3이 되면 EBS 교재를 ‘달달 외우는’ 공부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지난해 수능에서 이 법칙이 깨졌다.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EBS 연계 교재 외에 시중의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제집을 풀어보고, 암기보다는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학습의 중심을 옮겨야 한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국영수뿐만 아니라 과학탐구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매년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국영수의 난도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변별력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각 대학들은 대입에서 과학탐구영역 반영 비율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자연계열은 탐구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다”며 “겨울방학 동안 적어도 과탐 한 과목 정도는 완벽하게 대비를 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모의고사#학력평가#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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