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로자 임금, 40대까지 늘다가 50대부터 점차 줄어…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16시 30분


국내 근로자 임금이 40대까지는 증가하다가 50대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등이 만연하면서 돈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오히려 임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임금과 생산성 국제 비교’에 따르면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10~14년 근속 근로자의 임금은 212.3, 20~29년은 288.1이었다. 특히 30년 이상은 328.8로 직무성과급이 정착된 유럽연합(EU) 15개국(169.9), 일본(246.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체계가 호봉제로 유지되면서 근속연수가 길수록 임금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30세 미만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30대 근로자의 임금은 151.9였고, 40대는 174.1까지 증가했지만 50~59세는 158.4, 60세 이상은 106.2로 오히려 감소했다. 일본, EU가 50, 60대에도 임금이 계속 증가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노동연구원은 국내 근로자의 근속연수가 유럽, 일본에 비해 훨씬 짧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짧지만 프랑스 독일 등은 평균 근속기간이 10년을 넘는다. 임금체계가 호봉제로 유지되면서 20년 이상 장기 근속한 근로자의 임금은 매우 높지만, 희망퇴직과 명예퇴직 등이 만연하면서 장기근속자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40~50대의 실제 임금 수준이 낮은 것이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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