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자 24% 상봉 후유증 겪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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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 금강산 지역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한 한국 측 가족 가운데 24%가 일회성 상봉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행사에서 북한 측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 412명을 대상으로 상봉 뒤 건강과 심리 상태를 조사한 결과 24%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불면증(11%), 무력감(7%), 건강 악화(7%), 북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5%), 우울증(5%)을 꼽았다.

상봉 뒤 심정을 묻는 질문에 61%가 ‘기쁘다’고 답했으나 39%는 ‘기쁘지 않다’고 답했다. 기쁜 이유로는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해서’(35%), ‘잘 사는 것을 확인해서’(26%), ‘평생 한을 푼 것 같아서’(17%), ‘통일에 대한 기대감’(11%) 등이 꼽혔다. 기쁘지 않은 이유로는 ‘북의 가족이 고생해온 것 같아서’(19%), ‘상봉시간이 짧아 아쉬웠기 때문에’(17%), ‘마지막 만남이라는 생각 때문에’(15%) 등이 나왔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행사에서 개선할 점으로 ‘상봉 기간에 계속 같이 있게 해줘야’(58%), ‘행사성이 아닌 개별적인 가족 대 가족 만남이 돼야’‘48%), ’금강산 이외의 장소에서 상봉 희망‘(29%), ’상봉 시간과 횟수 증가‘(20%) 등을 지적했다. 3일 상봉 시간 동안 6차례에 걸쳐 12시간밖에 만나지 못하는 현재의 상봉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산가족들은 앞으로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편지교환 제도화‘(61%), ’상봉 정례화‘(36%), ’거동 불편자를 위한 화상상봉 제도화‘(35%), ’생사 및 주소 확인‘(23%) 등이 이뤄지길 원했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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