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명물 ‘시계탑’ 50년만에 복원

  • 동아일보

최근 울산 중구 성남동에 완공된 시계탑. 1966년 세워진 시계탑 대신 최신 시설의 시계탑으로 재탄생했다. 중구 제공
최근 울산 중구 성남동에 완공된 시계탑. 1966년 세워진 시계탑 대신 최신 시설의 시계탑으로 재탄생했다. 중구 제공
울산의 명물인 ‘시계탑’이 50년 만에 복원됐다.

1966년부터 울산의 대표적 만남의 공간이었던 중구 성남동 시계탑이 역사성과 상징성 장소성이 가미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사거리에 둥근 돔 형태로 들어선 시계탑은 1912년 철도역이 위치했다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려해 시계탑 상부에 6량 규모의 모형 기관차가 설치됐다. 기관차는 매시 정각에 증기를 뿜고 기적을 울리며 시계탑을 한 바퀴 돈다. 시계탑 주위에는 120여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멋진 야경이 연출된다.

시계탑은 울산라이온스클럽이 1966년 창립 1주년 기념으로 75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당시 시계탑은 만남의 장소이자 울산의 중심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시계가 대중화되면서 1977년 철거됐지만 ‘시계탑 사거리’ 지명은 계속 남았다. 이후 20년이 지난 1998년 왕관 모양과 반구대 암각화 모양을 형상화한 높이 10m, 직경 25m의 시계탑으로 재정비됐지만 울산 상징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중구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문과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시계탑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 이후 2012년 12월부터 9억600만 원을 들여 시계탑 재설치에 들어가 3년 만에 완공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시계탑은 새롭게 뻗어나가는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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