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여명 657건 자격증 취득

이 수경의 아버지는 편지에서 ‘또래에 비해 늦은 나이에 입대한 아들이 근무하거나 훈련받는 모습은 물론 동아리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상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안심이 됐다. 또 근무시간이 끝나면 아들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 임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윤 청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임용에 필요한 서류 제출과 연수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 다음 달 전역하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아들과 같이 근무하는 모든 의경이 전역할 때까지 학업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인천경찰청이 지난해 11월부터 950여 명에 이르는 모든 의경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노 터치 타임(No Touch Time) 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도는 의경들이 자신의 근무시간이 끝나면 고참이나 담당 경찰관 등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율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무실에서 부족한 잠을 자도 되고, 운동이나 인터넷, 영화 감상 등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지 자유다. 근무 부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 달 평균 75∼90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자격증의 종류는 다양하다. 정보관리기술사나 컴퓨터활용능력(1급) 등과 같은 정보기술(IT) 분야가 319건으로 가장 많다. 토익이나 중국한어수평고시(HSK), 일본어능력시험(JPT, JLPT) 등과 같은 외국어 분야도 70건이나 된다. 이 밖에 세무회계(1급)나 사회복지사(〃), 유통관리사, 국제무역사 등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의 자격증도 18건에 이른다.
인천경찰청은 의경들이 근무하는 10개 경찰서와 7개 기동중대에 독서실과 컴퓨터실 등을 설치해 지원하고 있다. 또 경찰서와 기동중대를 찾아 의경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는 데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김국진 인천경찰청 의무경찰계장(경감·49)은 “제도가 정착되면서 의경들이 21개월의 복무 기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기계발에 보탬이 되는 시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들어 구타나 가혹 행위 등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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