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성군수 재선거 접전… 막판 난타전에 예측불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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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6명 승리 장담 막판 세몰이… 선거법 위반 등 상대방 약점 공략
중앙당 지원 유세도 활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고성군은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장 재선거 지역이다.

새누리당 최평호(66·기호 1), 새정치민주연합 백두현(49·기호 2), 공화당 김인태(66·기호 4), 무소속 이상근(61·기호 5) 이재희(64·기호 6) 정호용 후보(60·기호 8)는 각자 승리를 공언하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당 대표들의 발걸음도 잦다.

이번 선거전은 5명의 야권과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최 후보를 집중 공략하는 형국이다. 최 후보를 꺾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쟁점 역시 최 후보와 관련된 것이 많다. 선거방송토론회 불참, 학력 논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다.

무소속 이상근 후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 후보가 과태료를 물면서까지 토론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군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백 후보도 최 후보 사죄를 요구했다. 최 후보 불참으로 21일 오전 9시 45분부터 11시까지 열리는 MBC경남의 생방송 토론회는 백 후보와 무소속 이상근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 후보는 앞서 “최 후보는 중학교 학력을 해명하라”며 “최 후보 학력에 문제가 없다면 본인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새정치연합 백 후보, 무소속 이재희 후보는 최 후보의 선거법 위반 문제를 거론하며 “또 재선거를 치를지 모른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협공했다.

새누리당 최 후보 측은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토론회 불참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유세와 일정이 겹친 탓이며 22일 고성에서 열리는 하나방송 토론회에는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다는 것. 또 학력과 관련해 “후보등록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새누리당 경선과 경남도당의 심의도 통과했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문제는 “이미 당 차원의 검증을 거쳤으며 다른 후보들의 주장은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성군 부군수를 지낸 최 후보는 “살맛 나는 고성을 군민들과 함께 이루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2강(强) 1중(中) 구도에서 2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고성에서 얻은 32.4%에 백 후보가 5%를 더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당 조선해양산업대책위 공동위원장인 백 후보는 “고성군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함께 ‘예산 폭탄’을 선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표도 백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군수 선거에 출마해 31.4%를 득표했던 무소속 이상근 후보 측은 “새누리당 최 후보를 바짝 추격 중이어서 막판 뒤집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인 이 후보는 “여야의 지원을 모두 받는 무소속 군수로서 고성군의 시 승격을 추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보통신부 공무원 출신인 공화당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정신 계승, 베트남전 참전수당 인상 등을 공약했다. 경남도의원을 지낸 무소속 이재희 후보는 ‘준비된 경제군수’를 슬로건으로 세계박람회 유치, 고성관광 실크로드 조성을 내걸었다. 고성군의원을 지낸 무소속 정 후보는 차별화된 농축산업 개발, 항공 및 조선해양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성군수 재선거 사전 투표는 23, 24일 오전 6시∼오후 6시, 선거일인 28일엔 오전 6시∼오후 8시 투표하면 된다. 유권자는 4만7504명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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