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령댐 도수로 건설사업’ 조기 착공으로 충남 서부권 가뭄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1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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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남 서부권의 가뭄대책으로 추진 중인 ‘보령댐 도수로 건설사업’에 예비비와 한국수자원 공사 예산 등 625억 원을 지원해 이달 말에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 용수부족이 우려되는 103개 저수지에 대해서는 사업비 100억 원을 이번 주 중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국고지원이 안되는 시·군 관리 저수지 230개소에 대해 100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충남 서부권 가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조기 착공을 결정한 보령댐 도수로 사업은 금강 백제보 하류의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를 설치하는 공사다. 서산, 보령, 당진 등 충남 서북부 시군 8곳이 식수원으로 삼는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은 21.7%(2500만t)로 평년의 37%에 그친다. 이날 정부는 물 부족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완공 후에는 하루 11만5000톤의 물을 끌어올 수 있어 보령댐의 용수고갈 방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또 가용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6개 다목적댐의 용수공급 및 홍수조절능력 재평가를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에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보령댐은 가뭄을 고려해 올해 재평가를 끝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노후 수도관을 개량해 수돗물이 새는 비율을 줄이는 한편 중소규모 댐 추가 건설과 해수담수화 시설 및 지하수 댐 확대 등 대체 수자원을 확충하기로 했다.

추 실장은 “단기적인 가뭄대책을 내놓는 것 뿐 아니라 중장기 수자원 확보 관리방안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물관리협의회를 수시로 개최해 물관리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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