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을 새싹 산삼이라 속여판 사기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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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은 차광막 등 인공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자연에서 채취하는 삼이다. 뿌리 당 2만 원 선으로 인삼(2000~3000원)에 비해 대략 10배 비싸다. 눈으로 봐서는 전문가들도 구별해내기 힘들다. 충북 청주에서 인삼 유통업체를 운영하던 양모 씨(40·여)는 이 점을 이용해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문제는 한국임업진흥원에서 판매 및 유통 허가를 받아야만 산양삼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 양 씨는 인삼을 공급받던 강원도의 한 영농조합법인 삼 재배업자들에게 “대형마트와 거래하는데 관련 서류가 필요하다”며 산양삼 관련 서류를 받아 복사했다. 가짜 합격증까지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서류들로 대형마트 등에서 판권을 따낸 양 씨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인삼을 ‘새싹 산삼’이라고 속여 팔기 시작했다. 새싹 산삼은 잎과 줄기도 섭취하는 2~4년생 산양삼으로 가격이 더 비싸다. 양 씨는 가짜 산양삼을 한 뿌리 당 1만 9800원에 판매하면서 “친환경 무공해공법으로 새싹을 틔운 산삼으로 인삼의 9배, 홍삼보다 4배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가짜 산양삼 8049뿌리를 팔아 총 1억 6000여만 원을 챙긴 양 씨는 한국임업진흥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양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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