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옛 충남도 관사촌’ 83년만에 일반인에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전시, 5년간 무상임대 계약… 시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
벼룩시장-인형극 등 열기로

1932년 지어진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관사촌이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6·25 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기도 했던 옛 충남도지사 공관. 동아일보DB
1932년 지어진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관사촌이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6·25 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기도 했던 옛 충남도지사 공관. 동아일보DB
83년 동안 굳게 닫혔던 대전 중구 옛 충남도 관사촌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충남도청이 2012년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비게 된 충남도 관사촌을 충남도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 계약을 맺고, 시민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꿔 개방했다.

옛 충남도 관사촌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 오면서 지어진 것으로 도지사 공관 등 건물 6개 동과 1970년대 지어진 건물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공관 정문 앞쪽으로는 도청 국장급들이 거주하던 국장 관사가 위치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관사촌이다. 이 중 도지사 공관은 시 문화재로, 근처에 있는 2, 3, 5, 6호 관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도지사 공관은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임시 거처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주한미군의 사법 관할권에 관한 협정(대전협정)’이 체결되기도 했다. 대전시는 앞으로 이곳에서 벼룩시장, 인형극, 하우스콘서트 등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사촌 골목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집에서 안 읽는 책을 가져오면 쿠폰을 나눠 주고 생활용품 등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다. 관사촌 잔디마당에서는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인형극 ‘소원을 들어주는 호랑이 바위’가 열릴 예정이다. 또 도지사 공관 앞마당에서는 우리 차를 마시는 다도 체험 행사도 열 예정이다. 관사촌 주변 숲에서는 숲 해설가가 진행하는 ‘머리에 쏙쏙 남는 숲 이야기’, 우리의 근대 건축물을 이해할 수 있는 ‘멋진 건축 이야기’ 해설도 진행된다.

박월훈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은 “11월까지 격주로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부 공간은 회의나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9∼11월 프로그램 ▽9월 △9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19일: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23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10월 △10일: 숲 해설, 건축물 해설, 차와 다도, 공연(316앙상블) △14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24일: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28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11월 △7일: 숲 해설, 건축물 해설, 차와 다도 △11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21일: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25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