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내포신도시에 ‘독립영화PD촌’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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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영 감독 등 제작자 20명 입주… ‘독스 빌리지’서 공동으로 창작활동
영상문화산업 메카로 성장 기대

‘독스 빌리지’가 충남에 둥지를 트는 것을 기념해 다음 달 2일 아산시에서 독립영화 ‘춘희 막이’의 시사회가 열린다. 충남도 제공
‘독스 빌리지’가 충남에 둥지를 트는 것을 기념해 다음 달 2일 아산시에서 독립영화 ‘춘희 막이’의 시사회가 열린다. 충남도 제공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 등 유명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모여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독립영화 프로듀서(PD)촌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에 생긴다.

충남도는 국내 독립영화 PD 20명가량이 입주해 작품활동을 하는 ‘독스 빌리지’(Docs Village)가 내포 신도시에 조성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독스’는 다큐멘터리(documentaries)를 뜻한다.

한국독립PD협회 회원들인 이들은 내포신도시 단독주택 용지에 15∼20채의 집(대지면적 180∼240m²)을 지어 입주한다. 이들은 28일 창립한 사회적협동조합 다큐마을(건축주)을 추진 주체로 삼았다. 2억5000만∼3억 원가량의 토지 매입 및 건축 비용은 입주자들이 각각 부담하되 기반시설과 마을 및 주택 설계 비용은 충남도가 지원한다. 충남도는 공용시설에 대한 지원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독스 빌리지에는 2009년 방글라데시 남부 치타공의 선박 해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아이언 크로우즈(Iron Crows)’로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IDFA)에서 대상을 받은 박봉남 한국독립PD협회장을 비롯해 진 감독, 한경수 프로듀서, KBS 환경스페셜 ‘팔당, 물 위에 선 마을’의 이창준 감독, MBC ‘통일전망대’를 10년간 연출한 북한 전문 서민원 PD 등이 입주한다. 장편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로 2011년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대상을 받은 이승준 감독과 대구지하철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생존’ 등을 제작한 이승구 PD도 독스 빌리지에 합류한다. 한 남자의 두 아내 이야기인 장편 다큐 영화 ‘춘희 막이’의 개봉을 앞둔 박혁지 감독, 2012년 한국과 몽골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활동을 담은 ‘푸른 바람의 노래’의 송규학 감독도 입주할 예정이다.

독스 빌리지 사업은 다큐멘터리 ‘김대중’을 제작 중인 박봉남 감독이 작품 제작을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인터뷰하러 만났다가 한국독립PD협회가 집단창작촌의 적지를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물꼬를 텄다. 충남도는 도청이 2013년 1월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했음에도 도시 성장이 지지부진해 고심하고 있다.

충남도와 다큐마을은 2일 독스 빌리지 조성과 관련한 협약을 맺고 이를 알리기 위해 ‘춘희 막이’ 시사회도 열 예정이다. ‘김대중’과 진모영 감독의 새로운 영화 ‘이방인’도 올해 안에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어서 독스 빌리지를 중심으로 한 시사회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유명 독립 PD들이 집단창작촌에 둥지를 틀면 내포신도시가 영화 제작 및 교육을 위한 거점으로 발전할 뿐 아니라 서해안을 대표하는 영상문화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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