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걸그룹 지망생에 대마초 권유한 연예기획사 팀장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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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걸그룹 지망생들에게 강제로 대마초를 피우게 한 연예기획사 팀장과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시킨 미국 갱단 출신 남성 등 마약사범 수십 명이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상억)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약사범들을 집중 단속해 마약류 공급·투약·밀수한 혐의 등으로 16명을 구속 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가수지망생 발굴해 육성하는 소규모 연예기획사 팀장인 정모 씨(33)는 지난해 8월에서 11월 사이 걸그룹 지망생 4명에게 강제로 대마초를 피우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 씨는 피해자들에게 “가수생활을 하려면 필요하다”며 대마초 흡연을 권했다. 이를 거부하면 회사 내에서 ‘왕따’를 시켜 불이익을 줬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 중에는 10대가 2명 포함돼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며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과 어울려 무기밀매 갱단 활동을 하다 2012년 2월 국외 추방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홍모 씨(23)는 필로폰을 유통시키다 적발됐다. 홍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만난 낯선 외국인 등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투약했다. 투약하고 남은 필로폰은 지인들에게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홍 씨 범행 관련해 “해외 범죄조직이 마약류 밀수에 개입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 결과 인터넷으로 주문해 국제우편이나 택배로 받는 방식의 마약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필로폰, 대마초 등 전통적인 마약류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인천공항세관과 협력해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류에 대한 통관 및 검색을 강화하고 인터넷 구매 등 비노출·비대면 방식의 거래 또한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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