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감성여행 1번지’로 변신하는 ‘남도답사 1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강진군, 관광-쇼핑 결합 마케팅… 2015년 관광객 100만명 유치 목표
이색 문화공간-체험거리 등 풍성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993년)에서 전남 강진을 ‘남도답사 1번지’로 꼽았다. 이 답사길에는 아름다운 향토적 서정과 역사의 체취가 은은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풍성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강진군이 관광과 쇼핑을 결합한 마케팅으로 ‘감성여행 1번지’로 뜨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 4대 프로젝트가 하나씩 결실을 맺으면서 지역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지역 경제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개장한 ‘강진 오감통’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오감통은 맛과 멋, 흥을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형 시장이다. 강진군 제공
지난달 개장한 ‘강진 오감통’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오감통은 맛과 멋, 흥을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형 시장이다. 강진군 제공
○ 감성여행 1번지로 변신

강진군은 올해를 마케팅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금까지 답사 위주의 관광 정책에서 탈피해 강진의 뛰어난 자원과 유산에 감성이라는 옷을 입혀 강진의 모든 것을 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강진을 찾은 50만 명의 관광객을 올해는 두 배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강진군은 △오감누리타운 △초록믿음 직거래 지원센터 △마량 수산물 토요시장 △푸소(FUSO) 체험 등 ‘4대 프로젝트’를 간판으로 내걸었다. 강진원 군수는 “도시와 농촌이 진정으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한 끝에 4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역발상의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량 수산물 토요시장은 올해 최고 히트 관광상품이 됐다. 마량항 포구에 5월 23일 문을 연 토요시장은 개장 두 달 만에 7만5956명이 다녀갔고 37개 부스에서 5억116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3최·3무’라는 구호를 내세워 방문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줬다. 3최는 ‘최고 신선, 최고 품질, 최고 저렴’을 뜻하고, 3무(無)는 ‘외국산, 비브리오, 바가지’가 없다는 의미다. 남도를 대표하는 명품 토요시장으로 꾸미기 위해 당일 위탁 판매된 수산물만 판매한다. 방문객들은 광어와 야채, 얼린 육수로 만든 ‘강진된장물회’, 라면과 전복, 매생이가 어우러진 ‘삼합라면’, 쇠고기와 낙지 비빔밥을 김국과 함께 먹는 ‘소낙비’를 맛보고, 토요음악회에서 펼쳐지는 즉석 회뜨기 쇼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 이색 문화공간과 체험거리 풍성

강진군이 지난달 강진읍 전통시장 옆에 개장한 ‘오감통’도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음악인에게 연습 및 녹음을 할 수 있는 ‘음악창작소’와 무대를 마련해 주고, 이들이 주말 휴일과 축제일 등에 방문객을 위해 공연하도록 하는 ‘색깔 있는 문화공간’이다. 바로 옆에서는 한정식 체험관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좋아한 음식을 주 메뉴로 한 ‘대통령밥상’, 문어 전복 닭을 재료로 만든 회춘탕 등 10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농어민의 정을 관광상품화한 푸소 체험도 인기다.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농촌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훈훈한 정과 감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5월 29일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프로그램에 200여 명이 참가했다.

14∼15일 푸소 체험 팸투어에 참여한 우인철 전남 광양 광영초등학교 교장(57)은 “강진이 가진 문화 콘텐츠와 시골의 넉넉한 인심이 잘 어우러져 도시 아이들이 감성을 키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직거래 지원센터도 새로운 유통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신선, 신속, 신뢰’를 모토로 설립한 센터는 농어업인들의 택배 거래를 통합 관리해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다. 현재까지 130개 품목, 120개 농어가가 참여하고 있다.

5년 전 귀농한 김옥환 씨(60·강진읍)는 “청자축제 때 무화과를 출하해 하루 최고 1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품질 관리까지 해줘 타 지역 농산물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강진군#감성여행 1번지#남도답사 1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