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보고서 조작 말도 안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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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탑승률 오류는 단순 실수”

강원 양양군민의 오랜 숙원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 분석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양양군이 지난달 환경부에 제출한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경제성 검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양양군이 이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양양군은 12일 심 의원실을 방문해 “조작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적극 해명했고 이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심 의원이 조작의 근거로 제시한 핵심 내용은 케이블카 탑승률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제시한 6.65%보다 2.03% 높은 8.68%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총수입 역시 KEI가 제시한 3908억 원보다 400억 원 많은 4308억 원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

이에 대해 양양군은 “단순 실수로 인한 오류”라는 입장이다. 계산 과정에서는 케이블카 탑승률을 6.65%로 적용해 탑승객을 추정하고 이에 대한 결과값을 도출했지만 KEI 측 작성자의 실수로 8.68%로 잘못 적용된 수치의 표가 실렸다는 것.

또 양양군은 심 의원이 주장한 케이블카 탑승요금 문제에 대해서도 무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케이블카 탑승요금 산정시 2012년에는 1만1685원이었는데 올해는 2815원(24%) 오른 1만4500원을 적용해 경제성 없던 사업이 경제성 있는 사업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케이블카의 예상 길이가 2012년 4.66km에서 올해 3.4km로 단축됐는데도 요금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것.

이에 대해 양양군은 최근 수년 동안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 탑승요금이 20∼30% 오른 점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탑승요금 산정에 선형함수만을 적용하면 1만5005원이 산출되지만 객단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적 유의성이 있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객단가 추정값을 추가로 고려해 1만4500원으로 평균값을 낮춰 정했다는 것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보고서의 오류 부분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자료를 조작했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심 의원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양양군은 노선을 변경하고 문제점 지적에 대한 보완을 거쳐 4월 환경부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르면 이달 말 사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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