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60대男, 콜택시 전화로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9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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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이 70대 할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범행 장소를 빠져 나오기 위해 콜택시를 불렀다가 덜미가 잡혔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9일 70대 할머니를 살해한 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혐의(살인 등)로 유모 씨(61)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 씨는 4일 오후 11시경 화순의 한 주택에 침입해 70대 중반 할머니 A 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A 씨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유 씨는 여동생이 사는 마을을 드나들며 A 씨를 범행대상으로 노렸다. 그는 4일 밤 광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 그는 A 씨가 문을 잠그지 않고 잠을 잔다는 것을 알고 노렸다. 그는 성폭행 시도 과정에서 A 씨가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면 살해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침입한 집에서 범행도구인 수건 등도 챙겼다.

경찰은 사체 부검을 통해 A 씨가 타살당한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서 유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유 씨가 범행 직후 달아나면서 마을 인근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두 차례나 콜택시를 부른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강도 등 전과 9범인 유 씨는 잔혹한 범행 이후 태연하게 노동일을 하며 숙소인 여인숙에서 쉬다 붙잡혔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만취해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유 씨가 “만취하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다.

화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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