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제전문가 사칭 40대 남친, 4000만원 안갚고 폭행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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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A 씨(33·여)는 한 음악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임모 씨(42)를 알게 됐다. 임 씨는 자신이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S사에 다닌다고 소개했다. 경제 전문가로 핵심 정부기관에 파견근무를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심스레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은 2013년 본격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얼마 뒤 임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투자할 곳이 있다”며 여러 차례 A 씨로부터 돈을 빌리더니 갚지 않은 것이다. 돈 문제로 다툼이라도 나면 폭력까지 휘둘렀다.

2년가량 사귀면서 A 씨는 4000만 원 가까운 돈을 임 씨에게 빌려줬으나 받지 못했다. 임 씨의 폭행을 경찰에 신고한 것도 4차례나 됐다. 더 이상 참지 못한 A 씨는 올해 초 결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임 씨는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 씨의 노출사진을 공개했다.

A 씨의 고소로 수사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기와 폭력 등의 혐의로 임 씨를 체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임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학력, 직업 등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에게 폭행, 사기 같은 일을 당할 경우 즉시 친지나 상담 전화 등을 통해 객관적인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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