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 로봇도시로 성장하는 대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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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3공단 로봇산업 집적단지 변신
기계금속산업의 동반성장 기대… 로봇산업 부품개발 사업도 박차

신기한 로봇 체험 19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 83타워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리얼 로봇쇼 체험 공간에서 어린이가 손동작을 인식하는 장난감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신기한 로봇 체험 19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 83타워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리얼 로봇쇼 체험 공간에서 어린이가 손동작을 인식하는 장난감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로봇을 활용하는 분야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19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 83타워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리얼 로봇쇼’를 관람하던 이준혁 군(11)은 “로봇을 조립하고 리모컨으로 직접 조종까지 하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관람객이 부스를 돌면서 로봇을 이용한 학습과 교육 문화 놀이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승마로봇과 물고기로봇 탁구로봇 노인심리치료로봇 등 40여 종의 첨단 로봇이 등장한다. 사람의 음성과 동작을 인식해 대화를 하는 로봇과 동화 구연 로봇은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다.

무인비행장치인 드론도 조종할 수 있다. 어른 손바닥 크기의 드론을 공중에서 서로 부딪치게 해 상대를 떨어뜨리는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0만 원대로 구입이 가능하다. 축구 테니스 복싱 등을 하는 게임 로봇도 다양하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 31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1만8000원(유아 24개월 이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래 로봇시대를 이해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과학 교육 현장”이라며 “로봇 기술의 인식 확산은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로봇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연구 기반을 크게 늘리는 한편 의료와 재난 구조 등의 로봇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들어선 북구 3공단은 로봇산업 집적단지로 바뀌고 있다. 대구 전체 제조업의 53%가량을 차지하는 기계 금속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올해 180억 원을 들여 창업 및 기술 사업화 지원과 품질 강화, 수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까지 로봇 디자인 설계를 지원하는 로봇혁신센터와 로봇 공동 생산 및 시제품을 제작하는 로봇협동화팩토리를 구축한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관련 중소기업 입주시설을 마련하고 협력업체도 유치할 계획이다. 앞으로 연간 생산액 5400억 원, 신규 고용창출 2400명 등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로봇산업 부품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가 2조2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핵심 부품 국산화율이 낮아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연계해 로봇시장을 확대하고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재난대응과 헬스케어(건강관리) 등을 집중 육성 분야로 정하고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로봇산업진흥원에 시험 장비와 평가 시설 등 20여 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로봇이 주변 장애물 등을 치우고 재난 현장까지 가는 성능을 시험하는 공간도 만든다.

의료용 로봇 개발은 구체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마이크로 의료로봇 개발 사업에도 선정됐다. 2019년까지 160억 원을 들여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등을 치료하는 로봇을 만들 계획이다. 3차원(3D) 의료영상장치와 원격 제어 등의 원천 기술도 개발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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