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교 박람회 여수서 개막… 전국 155개 유치원-초중고교 참여
틀을 깬 과학-미술… 첫날 7만명 북적
강연-뮤지컬 등 18일까지 행사 다채
16일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행복학교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캘리그래피 체험장에서 예쁜 손글씨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여수=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와! 신기하네요!”
전남 영암중 김황제 교사가 한 여학생의 손등에 볼펜처럼 생긴 디지털 현미경을 갖다 대자 옆에 있는 모니터에 피부 표면이 800배 확대된 모습이 나타났다. 눈으로 볼 땐 매끈하던 피부가 모니터에서는 그물 같은 모습으로 뜨자 주변 학생들이 탄성을 질렀다. 김 교사는 “우리 학교는 평소 디지털 실체 현미경, 자외선 센서 등 다양한 과학 장비로 실습을 하고 있다”며 “특히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꽃가루, 섬유 등 다양한 사물을 확대해서 살펴보는 재미에 빠졌다”고 말했다.
제6회 행복학교 박람회가 열린 16일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는 다양한 교육 관련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전국 155개 유치원 및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교사와 학생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프로그램을 뽐냈다.
제주 성산중은 천과 솜을 이용해 인형을 만드는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를 준비했다. 제주를 상징하는 말 모양의 천 주머니에 솜을 채워 넣고 실로 꿰매면 인형이 완성된다. 이 학교 고문심 교사는 “인형 만들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예술성을 키워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 대송중은 캘리그래피(멋글씨) 체험과 민화(民畵)로 부채 만들기를 준비했다. 대송중 부스를 찾은 학생들은 미리 준비된 다양한 민화 중 원하는 것을 골라 가위로 오려 부채를 만들었다. 대전 송촌고는 전통 활쏘기인 국궁 체험코너를 마련했고, 전북 강호항공고는 모형항공기 조립 및 조종 시뮬레이션 체험을 마련했다. 세종 조치중은 원격 악기레슨 체험교실, 강원 원주의료고는 전동 휠체어 체험을 마련했다.
17, 18일에는 이순신 장군 관련 강연과 학부모를 위한 ‘자녀 학습방안’ 세미나, 난타와 뮤지컬 공연도 열린다. 교육부는 이날 하루 약 7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새 교육은 새 틀로 짜야 하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끌어내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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