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온TV’ 지상파 채널 없어도 승승장구

  • 동아일보

국내유일 무료 실시간 방송서비스

애플리케이션만 내려받으면 PC와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 263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무료 실시간TV 서비스인 현대HCN의 ‘에브리온TV’ 얘기다.

2012년 설립 후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만 건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브리온TV 관계자는 “올해는 6개월 만에 100만 건을 돌파해 현재 추세라면 9월에는 600만 건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노(no) 지상파 전략

에브리온TV는 출범 때부터 지상파 채널을 배제했다. 지상파에서 요구한 콘텐츠 비용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과 뉴스, 스포츠 채널을 ‘입점’시켰다. 지상파 프로그램 등을 유료로 제공하는 CJ헬로비전의 티빙과 SK플래닛의 호핀 등 다른 ‘N스크린 서비스(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가지 기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업체와 차별화한 것. 초기 우려와 달리 에브리온TV의 노(no) 지상파 전략은 먹혔다. 에브리온TV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N스크린 서비스 시장에서 지상파가 직접 운영하는 푹(pooq)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내는 첫 플랫폼이 된다.

최근 모바일로 서비스되는 인터넷TV(IPTV)에서도 지상파 채널이 빠졌다. 지난달 22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모두 ‘블랙아웃(방송 중단)’된 것. 지상파가 콘텐츠 사용료가 적다며 프로그램 제공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월 가입자와 시청자 수에는 별 변화가 없다. KT의 올레TV 관계자도 “최근 모바일의 지상파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접수된 시청자 항의나 불만이 없었다”며 “종편 등 다른 콘텐츠들이 탄탄하게 받쳐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 주 시청자는 30∼50대

에브리온TV 채널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채널은 종합편성 및 뉴스 채널과 골프와 낚시, 당구 등 스포츠 전문 채널 등이다. 현재 263개 채널 중 ‘즐겨찾기’로 등록한 시청자(팬) 수가 가장 많은 채널은 채널A였다. CNN 채널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볼 수 있어 인기다.

주 시청자 층은 30∼50대. 권기정 에브리온TV 대표는 “시사 및 교양 관련 콘텐츠를 즐겨보는 30∼50대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채널A 등 3개 채널은 10만 명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데 10개 이상 늘어나면 광고 단가가 상승해 안정적 운영이 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만 따로 모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 특화 광고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 중이다. 채널A의 ‘먹거리 X파일’과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그 예이다. 또 대학축제와 패션쇼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 정치 행사 등 현장을 중계하는 이른바 ‘오픈채널’을 통해 중계료도 받고 인지도도 넓히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