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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사고가 20년이나 됐느냐?’ 내겐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5-06-29 15:18
2015년 6월 29일 15시 18분
입력
2015-06-29 15:16
2015년 6월 29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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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 20주년 (사진= 동아일보DB)
사망자 509명,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을 내며 광복 이래 최대의 인명 피해를 일으킨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29일 20주년이 됐다.
1995년 6월 29일 서울 도봉소방서 구조대장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한가운데 있었던 경광숙 씨(58)는 “안전을 잊는 순간 재난이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25일 경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참사를 잊고 싶겠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음 세대에게 삼풍의 교훈을 물려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경기 화성시 씨랜드 화재, 대구 지하철 참사, 경북 경주시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세월호 침몰 등 재난이 반복된 건 안전의 중요성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년 전 경기 고양소방서 구조대장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을 누볐던 안경욱 경기 화성소방서 현장대응1단장(53)도 “당시 지하 3층까지 어렵게 진입했다가 추가 붕괴가 우려돼 여러 차례 대피하면서 구조했던 기억이 난다”며 “참혹한 현장을 잊을 수 없다”고 떠올렸다.
안 단장은 “삼풍 참사는 안전이 모든 일의 기본이라는 교훈을 줬지만, 지금도 물질 만능주의라는 고질병이 청산되지 않아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삼풍 희생자 유족들은 “사고가 난 지 20년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안쪽 삼풍참사위령탑을 찾은 유가족 김만순 씨(69) 부부는 쇼핑을 갔다 참변을 당한 장녀 수정 씨(당시 25세)의 이름을 읊조리며 “사람들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너무 빨리 잊어버렸다”며 속상한 마음을 보였다.
삼풍백화점에서 근무하던 동생을 잃은 손선숙 씨(43·여)는 “주변에서 ‘삼풍 사고가 20년이나 됐느냐?’라고 하는데 내겐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고 증언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는 현재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어디에도 당시 사고를 기억하게 해 주는 안내판 하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사고 현장과 아무 연관성 없는 곳에 세워진 위령탑에도 추모객의 발길은 드물었다.
한편 매년 ‘삼풍 유족회’가 열던 추모식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20주년을 맞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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