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후손들 “춘천시민들, 김진태의원 낙선 시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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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8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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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의원(사진=동아일보DB)
김진태의원(사진=동아일보DB)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황희 정승 모독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황희 정승 후손인 장수 황씨 대종회 회원 100여명은 김진태 국회의원 춘천 사무실 앞에서 “황희 정승 폄훼 발언을 했다”면서 김진태 의원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김진태 의원이 언론에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황희 정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지만 공개사과를 미루고 있다”며 “춘천시민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내년 총선에서 자질 없는 김진태 의원을 낙선시켜달라는 취지에서 춘천 집회를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황갑주 장수 황 씨 대종회장은 “김진태 의원은 세종실록의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하지만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 명문대가라고 자처해 온 황희 정승 후손들은 ‘아이들 돌 장난에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개구리 꼴’이 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의 사과에 대해서도 “후손들에게 미안하다고 건성으로 말했을 뿐 역사를 잘못알고 발설했다는 내용의 사과는 거절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실언 했던 만큼 다시 언론을 통해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한 공개사과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사서에 있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버티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미 공개사과를 했는데 (종친회원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종친회장께서 나와의 통화 내용을 녹취해 방송사에 건네주는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달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와 관련해 “조선시대에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도 하고 온갖 부정 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수 황 씨 대종회는 “해당 기록은 한 사관이 조회 때 졸던 자신을 혼내주도록 상소한 황희 정승에게 앙심을 품어오다 사초를 날조해 끼워 넣은 것”이라며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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