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최고 250만원-가슴성형 13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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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비 공개 ‘외국인 바가지’ 막는다
‘메디컬코리아’ 홈피에 5개 언어로

국내 성형수술비 6월부터 공개
보건복지부가 외국인이 참고할 수 있도록 국내 미용성형 수술 가격을 메디컬코리아 홈페이지(www.medicalkorea.or.kr)에 공개하기로 했다. 6월부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5개 언어로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27일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가 진료비 정보를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과도한 수술비를 청구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근절하기 위해 가격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표는 보건복지부가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성형 정보 공유사이트 8곳에 나온 가격대를 조사한 뒤, 이를 의사회 측에서 검토해 적정 수준을 책정한 것이다. 여기엔 눈, 코, 얼굴형, 가슴, 전신 등 8가지 부위 45개 항목에 관한 구체적인 가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매몰법 쌍꺼풀 수술은 120만∼150만 원, 절개법 쌍꺼풀 수술은 150만∼250만 원이다. 또 뼈를 골절시켜 광대를 축소하는 수술은 600만∼1000만 원, 양악 수술로 불리는 턱 교정 수술은 1000만∼1500만 원, 유방 확대는 800만∼1300만 원 정도다. 가슴 지방이식과 복부 지방흡입을 동시에 진행하면 1200만∼1500만 원이다. 홈페이지엔 수술 비용 외에도 시술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가령 절개법 쌍꺼풀 수술은 매몰법과 달리 눈가 지방 제거 등 눈의 다른 문제를 함께 개선하는 경우가 많아 제시된 가격보다 최고 금액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이다.

이 같은 가격 공개는 성형 관광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신력 있는 가격 정보가 공개된다면 불법 브로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성형외과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를 통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내국인이 수술할 때도 비급여 대상이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해외 환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가격을 공개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공개된 진료비에 강제성은 없다”면서 “병원이 기준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환자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성형수술비#공개#외국인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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