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르면 다음주 초 검찰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22시 49분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58)이 신충식 농협은행장을 직접 불러 경남기업에 대출을 해주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고 이르면 다음주 초 조 전 부원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을 통해 최수현 당시 금감원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도 포착해 최 원장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둔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경남기업 채권은행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 4월경 조 전 부원장이 농협은행 신 행장과 여신담당 부행장을 불러 자금요청이 불가능하다는 최초 의견을 묵살하고 경남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던 성 회장이 김 전 부원장보와 조 전 부원장에게 특혜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보가 성 회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도 포착하고 김 전 부원장보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최근 성 회장의 핵심 측근들에게서 “김 전 부원장보가 3차 워크아웃 중이던 경남기업에 도움을 준 대가로 성 회장에게 자신의 인사 청탁과 함께 구체적 희망 보직이 적힌 이력서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성 회장이 같은 충남 출신인 최 전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부원장보의 승진을 부탁했고 지난해 4월 김 전 부원장보가 승진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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