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엽우피소 유해성 논란… 소비자들 “누구 말 믿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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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장 “인체 무해” 거듭 발언에… 국회 “독성학회도 ‘근거부족’ 언급”
피해자들 집단소송 움직임

‘가짜 백수오’ 사태가 ‘이엽우피소(異葉牛皮消) 유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엽우피소에 독성이 있어 식용이나 약용으로 쓸 수 없다”는 소비자원의 애초 주장에 배치되는 “이엽우피소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엽우피소는 국외에서 식용으로 섭취한 경험이 있고 독성에 대해 연구된 연구논문 또한 과학적 신뢰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며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은 “식약처가 이엽우피소 안전성 검토를 의뢰한 한국독성학회는 중국, 대만에서 이엽우피소를 식용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해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독성학회에서는 안전성을 담보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식약처가 어떻게 안전성을 담보하는가”라며 김 처장의 발언을 꼬집었다.

소비자원도 여전히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논문과 학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사과문에서 “지난 3월 18일 위탁 창고가 화재로 전소했다. 영농조합에 보관 중이던 백수오 원료가 일시적으로 입고됐는데 그게 사태의 발단이 됐다”며 “고객과 주주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하고 농가 실명제 실시와 외부기관 유전자 분석 검증 도입을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소송 등 집단행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백수오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효녀 되려다 엄마 몸 망가뜨린 셈”이라며 “환불처리 안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단체들도 소송전에 참여할 분위기다.

김성모 mo@donga.com·유근형 기자
#가짜#백수오#이엽우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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