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의료복합시설 조성 활기… ‘강소병원’으로 뜬다

  • 동아일보

‘심장병 사관학교’ 세종병원, 계양구에 심뇌혈관센터 착공
‘산부인과 전문’ 서울여성병원은 주안동에 의료복합단지 조성 나서

심장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세종병원이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구 종합의료시설단지에 제2 병원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착공했다. 세종병원 제공
심장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세종병원이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구 종합의료시설단지에 제2 병원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착공했다. 세종병원 제공
인천에서 전문병원 주도의 의료복합시설 조성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심장병 전문인 세종병원이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구 계산택지지구 내 종합의료시설단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심뇌혈관센터(메디플렉스 세종병원)를 착공했다. 또 최근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여성병원은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주안역∼석바위역 사이) 인근의 남구 주안동 재정비촉진지구에서 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에 지정한 111개의 전문병원 중 인천과 부천에 뿌리를 둔 전문병원들이 대규모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것. 정규형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회장은 “전문병원들이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규모의 첨단 의료시설을 짓는 건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특화해 ‘강소병원’으로 발돋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 ‘심장병 사관학교’의 인천 진출


1982년 부천시 소사구에 문을 연 세종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인공심장을 개발하는 등 심장병 분야에서 대학병원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심장수술 성공률 1위’ ‘심장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병원’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의료취약지구로 꼽히는 계양구에 제2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인구 35만 명인 계양구엔 종합병원이 1곳밖에 없어 구청 여론조사 결과 의료시설 부족에 대한 주민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병원은 종합의료시설단지 1만4000m²에 1단계로 지상 10층, 총면적 3만8800m² 규모의 의료시설을 2017년 5월경 개원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국내 환자뿐만 아니라 심혈관 계통의 해외 환자도 유치하고, 인근 종합병원인 IS한림병원과 협력하는 등 의료복합체를 선보이기로 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여성병원이 2020년 개원할 인천 남구 주안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의료복합단지 조감도. 서울여성병원 제공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여성병원이 2020년 개원할 인천 남구 주안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의료복합단지 조감도. 서울여성병원 제공
또 안과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 한길안과전문병원을 협업 파트너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개원 초기에 한길안과 의료진이 안과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진식 부천세종병원 병원장은 “양질의 의료서비스 체제를 구축한 전문병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병원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 도시개발사업의 새 모델

인천시는 지난달 20일 서울여성병원 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설 주안2·4동 도시개발1구역에 있는 주안초등학교를 주안2동주민센터 인근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교육청 등과 기본 협약을 맺었다. 서울여성병원은 주안초등학교를 포함한 2만4440m² 터에 의료시설, 상업시설, 레지던트호텔 등을 2020년까지 짓는다.

이 의료복합단지 건설 사업은 서울여성병원이 대주주로 참여한 SMC개발㈜이 추진한다. 22층 쌍둥이빌딩 중 1개 동이 의료시설이며, 또 다른 1개 동에 복합의료쇼핑몰과 시니어타운 성격의 레지던트호텔(300실 규모)을 건립하기로 했다. 복합의료쇼핑몰에는 산모나 유아를 위한 용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 산후조리를 위한 스파시설, 산모 피트니스센터 등을 유치한다는 것.

인천에서 처음 이뤄지는 이 의료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엔 5000억 원 이상 투입되며,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내년 초쯤 확정될 예정이다. 오익환 서울여성병원 이사장은 “국내 처음으로 산모와 유아, 시니어 계층을 특화할 복합의료단지를 건립하면 해외 의료관광객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병원이란 ::

보건복지부가 병원의 전문화, 특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2011년 11월부터 도입했다. 3년마다 진료량, 병상 수, 의료인력, 의료 질 등 세부항목을 평가해 인증해준다. 한강성심병원(화상), 제일병원(산부인과), 송도병원(대장 항문), 힘찬병원(척추) 등 111곳이 2기(2015년 1월∼2017년 12월)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1기 전문병원은 99곳이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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