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동국제강 협력사 4곳도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전산업 대표, 장세주와 30년 지기… 張회장 파철대금 횡령 가담 정황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200억 원대 횡령과 상습도박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기전산업을 비롯해 이 회사 납품 협력업체 3, 4곳에 대해서도 횡령 배임 혐의 등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동국제강 납품업체 기전산업 김모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김 대표를 출국금지했으며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장 회장의 30년 지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회장이 기전산업과의 파철(자투리 철) 거래에서 수십억 원대의 자금을 횡령하는 데 기전산업이 가담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김 대표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전산업 등에서 빼돌려진 자금이 정·관계 등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장 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계열사(국제종합기계)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를 동원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에 투자한 60억 원을 날릴 위기에 처하자 60억 원을 출자전환 방식으로 주식 120만 주로 바꾼 뒤 우량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에 팔아 투자금을 회수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또 장 회장 일가가 동국제강으로 들어가야 할 주식 배당금을 빼돌린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그룹 본사 사옥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페럼인프라’ 지분 1.5%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장 회장은 이 회사 지분 98.5%를 갖고 있던 동국제강에 ‘소액주주 배려’를 명분으로 배당금을 포기할 것을 지시한 뒤 이 돈을 챙겼다. 장 회장 측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렇게 빼돌린 5억 원을 뒤늦게 갚았다.

변종국 bjk@donga.com·장관석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