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 살해혐의 여성 15개월만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21시 18분


코멘트
내연남을 살해한 뒤 도주한 40대 여성이 15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내연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잠적한 김모 씨(42)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월 9일 새벽 1시 쯤 서울 마포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 씨(당시 36세)의 가슴을 부엌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2년 초 유부남인 A 씨를 소개받아 결혼을 전제로 2년 간 교제했다. 하지만 A 씨는 당초 약속과 달리 이혼을 망설였다. 사건 당일에도 언쟁을 벌이던 김 씨는 분을 참지 못하고 A 씨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A 씨가 자살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김 씨는 다음 날 일란성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김 씨 자매는 행적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없애고, 대포폰과 현금을 사용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얼굴도 고쳤다. 김 씨 자매는 지난해 8월부터 보톡스와 필러 등을 주입하는 성형 시술을 받았다. 경찰은 김 씨가 쌍둥이 여동생 행세를 하기 위해 얼굴을 고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의 도피극은 동생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막을 내렸다. 경찰은 도시가스와 유선방송에 가입한 동생 이름을 확인해 거주지를 찾아낸 뒤 사흘간의 잠복근무 끝에 김 씨를 검거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와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됐다”고 범행사실을 시인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