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관광산업 인프라 조속히 추진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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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파괴 사업… 백지화해야”
신불산 케이블카 찬반논란
찬반단체 연일 집회 열며 여론전

울산시관광협회 등이 9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불산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관광협회 등이 9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불산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기반)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영남알프스를 파괴하는 개발 사업이므로 백지화돼야 한다.”

울산 신불산(1209m)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를 놓고 이런 내용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울산시청에는 찬반 단체가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벌이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9일에는 신불산 케이블카 찬성 단체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반대 단체는 울산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연 뒤 거리를 행진했다.

울산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원회 회원 등 1000여 명은 9일 오후 울산시청 정문에서 케이블카 설치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원회 회원 등 1000여 명은 9일 오후 울산시청 정문에서 케이블카 설치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관광협회와 서울주발전협의회, 남울주발전협의회 등은 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신불산 케이블카는 2001년부터 15년간 추진된 울산시민의 숙원 사업이지만 민자 유치가 안 돼 답보 상태였다”며 “이후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건의에 따라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공개발로 추진키로 확정하면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사업의 핵심 사업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다”며 “신불산 케이블카는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4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경남 통영시 미륵산 케이블카는 연간 관광객 130만 명을 유치해 연간 12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케이블카는 노인과 장애인 등 등산하기 어려운 교통 약자를 위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서울주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중국 황산(黃山) 산은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난 뒤 불필요한 등산로를 폐쇄하는 등 환경정비를 한 덕분에 10년 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케이블카가 오히려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조만간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한상진 울산대 교수 등)는 이날 울산시청 정문에서 통도사 스님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방의원, 시민 등 1000여 명(경찰 추산 75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신불산 케이블카는 낙동정맥인 신불산의 정맥을 끊는 사업인 데다 돌풍이 심한 계곡을 따라 설치하려는 것”이라며 “자연환경과 민족정기를 훼손하고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 사업이기에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불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인접한 영축산 통도사의 수행 환경도 방해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울산시청에서 울주군청까지 3km를 행진하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 인근에서 신불산 서북측 방향으로 2.46km에 상·하부 정류장을 설치하는 사업. 총 587억 원을 들여 공공개발(울산시 50%, 울주군 50%) 방식으로 2018년 1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신장열 울주군수는 신불산 케이블카를 반드시 설치할 생각이다. 김 시장은 지난달 24일 울산 오토밸리복지센터에서 열린 올해 첫 시민과의 만남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울산 전체 관광산업의 구심점”이라며 “어렵더라도 반대 여론을 설득해 울주군과 함께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선인 신 군수는 “임기 내 신불산 케이블카를 개통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울주군은 직원 5명으로 신불산 케이블카 등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개발사업을 전담할 ‘알프스팀’을 만들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관광산업#인프라#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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