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비보이 ‘진조크루’ 부천 문화전도사로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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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신도시에 스튜디오 문열고 시민 대상 무료 강습 프로 운영
‘비보이 홍보대사’로 본격활동

비보이 세계 랭킹 1위로 불리는 진조크루 팀(앞줄)이 28일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서 댄스 스튜디오를 열었다. 부천시 홍보대사인 이 팀은 부천을 비보이 메카로 만드는 활동을 주도한다. 부천시 제공
비보이 세계 랭킹 1위로 불리는 진조크루 팀(앞줄)이 28일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서 댄스 스튜디오를 열었다. 부천시 홍보대사인 이 팀은 부천을 비보이 메카로 만드는 활동을 주도한다. 부천시 제공
비보이 세계 랭킹 1위인 진조크루가 경기 부천지역에서 ‘스트리트 문화’ 전도사로 나섰다. 진조크루는 28일 부천시 상동신도시 내 준프라자빌딩 5층에 댄스 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부천시 지원으로 마루 원목을 깐 367m² 규모의 댄스홀에서 시민 대상의 무료 비보이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진조크루는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경인전철 부천역 시민광장을 상설 거리공연장으로 만드는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댄서 25명으로 구성된 진조크루는 세계 비보이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팀. 2001년 비보이팀을 결성한 이후 프랑스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 ‘UK 비보이 챔피언십’ 등 세계 5대 비보이대회를 휩쓸며 2010∼2013년 비보이 월드 랭킹 1위를 유지했다.

특히 힙합 고향인 미국에서 열리는 비보이 메이저 대회인 ‘프리스타 세션’에 초청돼 우승하는가 하면 세계에서 인정받는 16개국 대표 비보이팀이 출전하는 ‘R16월드파이널 대회’의 퍼포먼스 및 크루배틀 2개 부문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비보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2013년 8월 랭킹 부문에서 자진 하차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부천시는 대중예술을 부천 지역의 또 다른 대표 문화콘텐츠로 키우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진조크루를 부천시 홍보대사로 위촉해 춤꾼 양성사업부터 시작했다.

이 팀은 부천시의 요청으로 소사구 소사본2동 옛 동사무소 2층에서 청소년 대상의 비보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대안학교나 홈스쿨에 다니는 제도권 밖 청소년 위주로 1주일에 한 차례 비보이 스텝, 안무, 덤블링, 점프 기술을 단계적으로 가르쳐 왔다. 이곳에서 3년간 무료 비보이 댄스 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400명 이상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각종 대회와 거리 공연에 나설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진조크루 멤버인 장지광 씨(29)는 서울메트로에서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으로 지내다 최근 부천시 소속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남은 1년간 부천지역에서 비보이 강사로 활동한다.

진조크루는 또 부천에서 비보이 전국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8월 2회째 열리는 ‘부천 비보이 전국 챔피언 대회’는 비보이 댄서 2명이 한 팀을 이뤄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우승팀은 2 대 2 비보이 배틀 중 세계 최고 대회로 꼽히는 중국 쑤저우 ‘밤잼대회’의 출전권을 갖는다. 10월 개최될 이 대회엔 중국 20여 개 도시와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지의 예선전에서 우승한 팀만 참여한다.

시는 부천을 ‘비보이 메카’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31일 리모델링 착공식이 열리는 경인전철 부천역 북부광장은 전국의 춤꾼들이 몰려들어 거리 공연을 수시로 펼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격렬한 동작을 선보일 수 있도록 광장 바닥에 원목을 깔고, 최고 수준의 음향 및 조명 설비를 갖춘다. 부천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열린광장을 탄생시키기 위해 광장 리모델링 공사에만 20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말 광장이 완공되면 주변 대학로거리, 만화거리, 심곡천 복개구간과 연결되기 때문에 부천역 유동인구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진조크루는 광장 설계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회의에 수시로 참여하고 있으며, 착공식 땐 비보이 공연을 한다. 진조크루 리더 김헌준 씨(30)는 “서울에서 부천으로 활동무대를 완전히 옮겼기 때문에 문화특별시 부천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이 비보이문화 체험을 많이 하도록 하는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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