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맞춤형 현장교육-기업조사로 경단녀 취업 일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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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기술인력 양성 사업 결실

17일 대구 서구 와룡로에 있는 섬유기업 케이에스케이에서 김수택 관리이사(왼쪽)와 지난해 취업한 여직원이 의류용 원단을 검사하고 있다.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17일 대구 서구 와룡로에 있는 섬유기업 케이에스케이에서 김수택 관리이사(왼쪽)와 지난해 취업한 여직원이 의류용 원단을 검사하고 있다.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늦게 시작했지만 실력을 쌓아 원단 전문 기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박선희 씨(47·여)는 대구 서구 섬유전문기업인 ㈜케이에스케이(KSK)에서 11개월째 일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섬유 원단 검사 및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1기로 마쳤다. 성적이 좋아 실습했던 회사에 바로 취업했다. 입사 3개월 후부터 검사 속도가 향상돼 정규직이 됐다. 그는 “근무환경뿐 아니라 회사 적응을 돕는 센터의 멘토 프로그램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여성 기술인력 양성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여성 취업이 가능한 기업 조사와 맞춤형 현장 교육이 성공 요인이다. 서구와 추진한 섬유 원단 검사는 지난해 상반기 1개월(176시간) 교육을 마친 20명이 모두 취업했다. 원단 특성과 염색 과정, 섬유 가공 등의 교육을 받고 기업에서 집중적으로 실습했다.

이 사업은 서대구산업단지를 여성 취업에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남성 중심인 기술직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섬유기업 50여 곳을 조사해 여성 60여 명이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김수택 KSK 관리이사는 “원단 검사 분야는 고령화로 인력 수급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일자리를, 섬유기업은 부족한 전문 인력을 채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로 구성한 훈련지원단도 취업 성공에 힘을 보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섬유패션대, 영남대 융합섬유공학과, 경운대 신소재공학과, 영진전문대 산학연수원 등 연구기관과 대학교수들이 참여했다.

2013년부터 달서구와 추진 중인 기계·전자부품 조립 및 품질 관리 기능인력 과정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경영자총협회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등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10여 곳이 참여한 여성고용창출통합지원단이 훈련 효과와 취업 성공률, 회사 적응력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2개월(180시간) 교육을 마친 40명 중 34명(85%)이 취업했다. 기계 조작법과 컴퓨터수치제어 정밀측정 제품검사 품질관리 등 실무 분야를 교육받았다. 자동차부품 기업 ㈜화신정공 관계자는 “여성이 컴퓨터자동설계(CAD), 치수 측정 등 생산과정을 빠르게 습득해 놀랐고 바로 채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는 20일부터 5월 6일까지(160시간) 20명을 교육해 취업시킬 계획이다. 하반기 20명은 다음 달 1일부터 5월 1일까지 모집한다. 섬유 검사도 23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1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두 분야 모두 대구 거주 여성이면 신청할 수 있다. 교육은 무료이며 연수 기간에 수당과 교통비로 최대 32만 원을 지급한다.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 등을 준비해 센터를 방문하면 상담을 거쳐 선발한다. 정미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여성 기술인이 활약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과 협력해 직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053-285-1331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경단녀#취업#맞춤형#현장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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