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시 환경미화원 지원자 47%가 전문대졸 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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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각한 청년 취업문제를 입증하듯 전주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지원자의 47%가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가 최근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원서를 받은 결과 11명 모집에 632명이 몰려 57.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28.7 대 1의 두 배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원자 학력을 보면 대학원졸 5명, 대졸 148명, 전문대졸 144명이었다. 남성이 93.4%를 차지했다. 지원자 가운데는 2쌍의 부부와 일란성 쌍둥이가 있었고 중국 유학생, 목사, 예비역 대위도 있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6%로 가장 많았고 40대 27%, 20대 19%, 50대 8%였다. 환경미화원은 학력 제한이 없고 나이도 60세 미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환경미화원 채용에 고학력자까지 몰리는 것은 취업난이 심한 것 외에도 안정적인 근로조건과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보수 때문이다. 전주시 직영 환경미화원의 신분은 무기계약직으로 만 62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초임 연봉이 3500만 원으로 중견기업의 대졸 초임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근무 시작 시간도 과거 새벽 4시에서 5시로 늦춰졌고 기계화로 일하기가 수월해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극심한 취업난에 지원 문턱이 낮고 근무여건이나 사회적 인식도 예전에 비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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