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각막, 사랑니 줄기세포로 치료 길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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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피츠버그 의대 연구팀… 쥐에게 이식 재생 성공

눈의 검은 동자를 덮고 있는 투명한 막인 각막은 빛을 눈 안으로 받아들여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각막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이 생기면 현재 가능한 치료법은 타인으로부터 각막을 이식 받는 방법뿐이었다.

파티마 사이드피카드 미국 피츠버그대 의과대 박사팀은 사랑니 아래에서 추출한 치아 줄기세포가 훼손된 각막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줄기세포 분야 학술지 ‘스템셀 트랜슬래이셔널 메디슨’ 2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아를 만드는 줄기세포와 눈의 각막을 만드는 줄기세포의 뿌리가 같다는 점에 착안했다. 사람의 사랑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각막으로 분화할 수 있도록 환경조건을 만든 뒤 면역거부반응을 없앤 쥐에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된 줄기세포는 쥐의 각막에 거부작용 없이 융합돼 건강한 각막 조직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재생의료에 접목하면 각막을 이식 받지 못해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환자들을 자가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필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치아의 줄기세포를 맞춤형 각막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한 흥미로운 결과”라면서도 “치아 줄기세포를 실제 세포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수반돼야 실질적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 지적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각막#사랑니#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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